연휴 중 집에만 있기 답답해서 외출 좀 했습니다. 외곽순환타고 이리로..저리로.. 방황하다가 옳타쿠나~ 의정부 부대찌게 맛 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핏듣기로 이집 저집 다 원조집이라고 하지만 진짜 맛집은 한군데라고 들었던 기억이 있어 검색결과.. 그 원조집은 "오뎅식당"
이름은 좀 우스꽝스럽지만 부대찌게맛은 아주 좋다고 합니다.
역시나 일부러 찾지않아도 부대찌게 거리로 들어가자 유독 한 집의 줄이 길~게 늘어선 것이 보입니다.
줄서있는동안 옆에서 리드미컬하게 가위질 하는 엿장수 덕분에 시간가는줄 모르다가 엿장수가 한알씩 건네주는 엿맛에반해 엿을 사버린..;;
10~20분 기다렸을까.. 드디어 입장
딱히 고를 메뉴는 없이 몇 인분인지 사리는 뭘 넣을것인지를 선택 후 주문하면 기다렸다는듯 냉큼 나와 냄비를 얹고 불을 붙여줍니다.
라면사리 두개와 햄사리 1개를 추가했는데 소세지 사리가 더 좋을 뻔했습니다.-_-;
뚜껑을 닫고 보글보글 끓이다보면
짜잔~ㅋ 맛은 좀 없어보이게 찍혔군요
조금 더 끓여 면을 익힌 후 먹기시작..
말없이 먹는데 약 15분가량 걸린 것 같습니다. 밑반찬은 별다른건 없고 짠무지와 김치가 나오는데 둘 모두 먹을만 한 정도는 아닙니다.
김치는 대단히 지나치게 많이 익고 쓴맛이 강해 먹을 수 없었고 짠무지는 짠무김치니까 짜겠지만 정말 짭니다.
식당가면 메인 메뉴가 완성되기 전까지 밑반찬 집어먹는 재미도 있는 법인데 먹을게 없습니다.
물이나 먹으려고 한모금 들이키자 수돗물..;;; 어휴~ 수저와 앞접시 등 테이블 셋팅이나 하자고 쌓인 집기들을 펼치자 여기저기 고춧가루 발견,
찝찝한 마음에 물기와 함께 이물질 제거를 위해 휴지로 한번 문지르자 때와 양념색이 묻어나와 당황하게 합니다.
설겆이 할때 물에 담궈서 손으로 한번만이라도 훑었어도 이정도는 아닐껍니다. 하지만 혹시 민폐가 될까 얼른 휴지를 감추고 먹기시작.
맛은 특별할 것은 없습니다. 먹는 내내 놀부 부대찌게가 생각났는데 그보다는 국물이 약간 더 칼칼하고 깔끔한맛 입니다.
지나는 길에 한번 들를만 하지만 일부러 찾아올 만한 그런 맛은 아님은 확실합니다.
부대찌게를 좋아해서 이곳 저곳에서 많이 먹어봤지만.. 소문은 과평가된 면이 있다는 생각 듭니다.
부대찌게 명가?? 임명장도 받았고 만화 식객에도 등장한 곳이라 그런지 손님은 엄청 많았습니다.
벽에 걸어놓은 가게 홍보지들을 보며 임명장은 왜 줬고 식객에는 어떻게 소개가 된 것인지 약간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대충 배를 채우고 허탈한 마음에 집에 오는길에 기다리면서 산 엿을 집어먹는데 참...맛있군요.ㅋ 큰기대를 하고 갔던만큼 씁쓸한 입맛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