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부터 눈살이 찌푸려지는 소식이 많이 들립니다.

뉴스를 보면 하루가 멀다하고 학생 폭력에 대한 기사가 올라오는데요.

광주 중학생 자살사건 이후로 집중적으로 조명을 받고 있는것 같습니다. 


대구 중학생 유서 전문



얼마전 이명박 대통령도 대구 중학생사건에 대해 자책감을 느낀다고  말했는데요.

이 대통령 “대구 중학생 자살, 자책감 느낀다”

 
 대부분의 뉴스와 대통령, 교육관계자들이 말하는 근본적인 대책이라고 하는것이 뭔지 살펴보니
 

 동의대 최종술 교수 "학교전담 경찰관제 도입해야" 



대략 제도적 문제로 해결하는 것을 고민하는 것 같습니다.

이 사건 이후에 터져나오는 여론은 "상황이 이 지경이 될동안 정부는 뭘했냐"는 판에박힌 비난입니다.

일련의 사건들이 제도로써 해결될 수 있을까요? 일정부분 해갈은 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방법은 다른 곳에 있습니다.



애초에 우리 사회의 분위기는 상대를 굴복시키는 것을 "승리"라고 생각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지지않는것을 "능력" 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에서 쉽게 보고 들을 수 있는 말들을 생각해보면

1. "내 친구가 사고를 쳐서  경찰서로 연행이 됐다. 하지만 그 친구 삼촌이 어디 검산데 전화한통에 경찰이 쩔쩔매면서 풀어주더라."

2. 아이가 친구와 싸우다가 매를 맞았습니다. 주변에 있던 친구들이 초등학교에서 배운대로 뜯어말리고 서로 화해를 시킵니다.

두 아이가 쭈뼛대던 와중에 퇴근하던 아이아빠가 이 광경을 보고 자신의 아들이 상처가 더 많이 난 것을 보곤 격분하며 너희 둘 다시 싸우라고 합니다.

아이들은 어안이 벙벙해진 채로 상황을 보고 있고 두 아이는 억지 춘향으로 힘없는 발차기를 몇 번 내지르다가 둘 다 울어버립니다.

집으로 온 아빠는 아이에게 어디가서 어떤 상황에서도 지면 안된다는 훈계를 늘어놓습니다. 

3. 전교 1등을 다투는 학생이 몇 명 있습니다.

그 친구들이 수다를 떨때면 한 학생은 잠도 푹 자고 미팅에 나가고 남자친구랑 야구장도 가고 즐겁게 놀았다며 거짓말을 늘어놓으며

친구들 허파에 바람을 넣어놓습니다.  친구들은 그 친구따라 널뛰다가 성적이 곤두박질치고

그 중 한 학생은 달리는 지하철에 몸을 던져 자살을 합니다.<영화 "비트" 中 >

이 외에도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승리에 대한 강박"은 수 없이 많이 있습니다.



 유치원을 들어간 이 후 부터 늘 남과 비교되고 혹시라도 지게되면 부모부터 친구들까지 갖은 멸시와 무시를 들어왔습니다. 

가장 가까운 부모도 자식의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고 윽박 지르며 키웠는데 그 아이가 현명하게 지는법과

지고나서 다시 일어서는 법, 열심히 노력해서 정당하게 이기는 방법을 알 수 있을까요? 

현재의 40대 초반정도의 부모들도 아마 알지 못할 겁니다. 본인도 그렇게 살아왔고 문제의식은 있으나 그렇게 살 수 밖에 없는

사회적인 환경이라고 푸념하며 아이들을 자신보다 더 혹독하게 몰아 붙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빵셔틀, 와이파이셔틀, 왕따, 꼬봉, 등등은 현재의 40대 중반 이후의 세대들은 이해할 수 없는 개념입니다.

위의 기사에 등장한 교수도 사실은 정확하게 왜 빵셔틀 같은게 있는지 이해가 안갈겁니다.

그럴싸하게 설명은 해놨지만 사실은 자신이 없을겁니다. 그런 상황에 처해본적도 본적도 없고

왜 그런지 정확한 근거를 토대로 고민해 본적이 없기 때문이겠죠.


현재의 중,고등학생, 대학생들에게 물어보면 상황을 정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응이 퉁명스럽습니다.

자기가 기억하는 가장 오래전의 시간부터 늘 존재해왔던 상황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책에서 글로 읽은것과 다르고 학교에서 주입된 도덕이라는 막연한 개념과는 다르기 때문에 따가운 눈초리를 받으며 물음을 받으면 잘못됐다 대답합니다.

하지만 현실과 연결시켜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법을 아이들은 모릅니다. 현재의 어른들도 그 아이들의 나이때는 정확하게 몰랐을 겁니다.

나이를 먹고 소신에 힘이 생기고 생각이 더 공고해지고 나서야 명확하게 판단하고 행동할 근거를 갖게 됐을 겁니다.

정부의 교육관련 공무원들과 현재의 학부모들, 미래의 학부모들은 학교에서 왕따, 학교폭력, 일진회 등이 활개치는 이유를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합니다.




이 문제는 몇 몇 유별난 학생의 범죄가 아니라 생들 사이에 만연한 "분위기"입니다. 학생들 사이의 분위기 라는 것이 어른 한두명이나 

교육담당자의 결심과 노력으로 수정 된 적이 있는지를 생각해보면 답은 간단합니다.

처음 삐삐가 나오고 휴대전화가 나왔을때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이 되고 유행은 들불처럼 번졌습니다.

고가의 기기가 학생들에게 유행하는 것이 사회문제로 받아들여졌었고 시사프로그램에서는 해외 유명 중,고등학교를 찾아가

"난 학생이고 지금은 이런것이 필요없다. 공부에 도움이 안된다."는 인터뷰 일색으로 방송을 도배합니다.

학교에서는 삐삐와 휴대전화를 소지하지 못하게 하고 발각시 압수를 했습니다.

하지만 광고만 봐도 알겠지만 주요 소비층이 학생이 된지가 오랩니다.

노스페이스 점퍼와 나이키 에어를 필두로 하는 고가의류 및 악세사리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아직 성장중인 학생에게 그렇게 비싼 아이템은 필요없다고 아무리 훈계를 해봐도 소용없습니다.

이미 노스페이스 패딩은 학교를 초월한 교복이 된 것처럼 누가 먼저랄것 없이 참여하여

전국적인 분위기가 되어 누구도 제지 할 수 없습니다.


이런 예와 마찬가지로 동급생 친구를 놀리고 뭘 빼앗고 따돌리는것은 학교 내에서 잘 나가는 애들, 쎈 애들이라는 인식과

그렇게 남을 못살게 굴고 남을 괴롭히면 자신이 이긴거라는 전반적인 인식구조를 이해해야 하고 그것은 전국적인 학생들의 "분위기"로 이해해야 합니다.

"일진회"라고 하는 애매한 개념의 조직을 공공의 적으로 만들어 사법처리하고 전학보내고 해봐야

이진이 일진되고 삼진이 이진되는 현재의 구조
에서

교내 경찰관 배치나 교사의 노력, 가해학생의 강력한 처벌등의 제도로는 현재의 문제를 절대 해결할 수 없습니다.

어린시절부터 이뤄지는 옆 친구를 짓밟아야만 내가 유능한 것이고 주변에서 영웅대접을 해주는 현재의 교육시스템과 

이미 그렇게 교육되어 나온 현재의 성인들의 인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이 문제는 점점 더 심각해져서 더 이상 손 쓸 수 없는 상황까지 

발전하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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