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한번거르고... 매년가는 세계불꽃축제를 이번에도 갔다.


요즘 날씨는 너무나도 화창하고 좋아서 이렇게 야외활동하기 딱 좋다.


일찌감치 나와 그늘막을 치고 자리를 잡았다.





늘 오던곳. 이젠 익숙하기까지 하다.


이미 찍사들은 수변쪽에 삼각대를 늘어놓고 자기자리를 맡아놨다.


민폐진상들의 이래라저래라 말같지도 않은 소리를 들어가며


어찌어찌 그늘막을 쳤다.





집에서 라면을 먹고나왔지만... 좀 허기져서 김밥을 샀는데


저렇게 김밥 7알 들어있는데 2500원이다.


정말 양심도 없고 상도도 없고..





싱겁기 짝이없는 비루한 내용물을 보니 마음이 무거워진다.


다 내 마음같을수는 없기에 그냥 맛있는 척 먹었다.





참 안타까운 모습이다.


가을의 꽃 코스모스밭이 자전거도로와 산책로에 쭈욱 이어져있는데


나중되니 사람들이 자리 깔겠다고 다 베어버렸더라.


이런 행동을 하는 사람들도 일전에 대학생이 말한 "미개" 발언에 거품을 물었겠지


아직 우리나라에서 이런 화려한 대형 축제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한강은 언제나 멋지다. 서울의 축복 한강.






이른바 골든타임이 시작되니 이렇게 황홀한 평경이 펼쳐진다.


서울에 아름다운 야경은 야근자가 만들어준다고 하던데


토요일에 저 빌딩들에서 고생하는 사람을 생각하니 마음가짐이 사뭇 달라진다....만 그래도 멋지다.





쇼타임.












이번엔 참가국이 3개국밖에 안됐다. 미국 필리핀 한국.


이정도면 세계불꽃축제라고 이름붙일 수 없는것 아닌가... 세개불꽃축제가 맞겠지..


불꽃놀이의 내용 또한 좀...난잡했다. 너무 폭죽을 아껴쓰는 느낌이 들었고


발사대를 63빌딩 앞, 원효대교 마포대교 사이, 두군데에 설치한데다


한강철교쪽에 전광판을 큰걸 만들어놔서 시야가 굉장히 산만하다.


예전엔 이촌쪽엔 행사방송이 안나와서 폭죽 발사되는 소리와 터지는 소리. 사람들의 탄성을 들으며


끝내주는 현장감을 느끼며 감상했었는데 이번엔 방송과 음악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괴로웠다.


준비를 안하느니만 못한게 이런건가... 고생하고 돈도 더 썼을텐데...


현실감 떨어지는 나이많은 직책자의 결정일것 같아 더 안타까웠다.





이번 축제는 좋음보다 아쉬움과 불쾌함이 더 많았다.


최악중의 최악은 이전에도 사람들의 원성이 자자했던 찍사들.





이러고 있으니 뒷사람은 밑에서 터지는건 하나도 안보인다.


자기들 사진찍으라고 이 축제를 하는게 아닌데..매너가 너무 없다.


축제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저사람들과 다퉈야 한다는 아이러니와


그런 다툼을 불편해하는 동행자 때문에 아무말 못하고 있었지만 두고두고 화가난다.



두번째는 안전을 위해 통행금지된 곳에 꾸역꾸역 들어가다가 안전요원과 싸우는 사람들 때문에


주변이 눈살을 찌푸리게되는경우가 너무 많다.


하지말라면 좀 하지맙시다.


주로 노인들이 그러는데.. 어쩌겠나. 얼른 세월이 가서 세대교체가 돼야 해결될거라고 본다.



세번째는 위에 언급했듯 자리를 깔려고 또는 시야를 가린다고


나무와 꽃밭을 훼손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정말이지 한둘도 아니고..


낫을갖고와서 벼베듯 꽃다발을 베는 사람을 보곤 아연실색할 수 밖에 없었다.



네번째는 바가지요금.


세븐일레븐 임시편의점에서 김밥과 콜라500ml, 물500ml를 샀는데


7천원이 나왔다.-_-;


내용물은 위의 사진...ㅋ





한강을 매우 좋아하고 이제껏 불꽃축제에 빠짐없이 참여했지만


이번은 최악이다.


누구말맞다나 미개한 시민의식과 감각떨어지는 행사진행 직책자들의 합작으로


수년간 잘 이어져오던 축제에 이빨빠진것처럼 오점을 남긴 행사였다고 생각한다.


이번일을 계기로 앞으로는 웬만하면 이런 공짜축제는 삼가하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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