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스러워진 홍대를 떠나 청와대, 경복궁 근처에서 논지도 어언 10년이 넘어가는것 같다.


이제 나이도 조금씩 먹어가고 자잘한 일들이 많이 생겨 바쁘고 정신없이 살다보니


놀이터를 잘 찾지않게된다.


어쩌다 시간이 날때면 주로 공연을 보거나 좀 멀리 떠나는 방식이 되는데


오늘은 모처럼 짬이나서 오랜만에 서촌을 한바퀴 돌아보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이동네는 여전히 크게 달라진게 없구나.





서촌을 와서 통인시장을 안가면 섭섭하다.


사실 통인시장에서 뭘 살껀 아니다.


시장통의 정겨운 모습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딱히 내 생활에 필요한 물건은 없다.





떡볶이 마니아인 나인데... 이 떡볶음?은 정말... 좀 별로다.


사실 이전에도 한번 먹어본적있는데 그때도 대실망.


시장은 먹으러가는거라고 생각하는 나는 이런 정겨운 느낌의 먹거리를


찾아다니는 걸 즐기는편인데 이건 도저히 맛있게 못먹어주겠다.


이번엔 맛없는건 알고있었지만


동행자에게 떡볶음을 소개해주고 맛없다는걸 알려주려고 먹게됐다.


가격도 좀 불량하다. 시장통에서 파는 떡볶음인데. 저게 6천원어치다.


둘이가면 1인분은 팔지도않는다. 1인분 시키면 반반도 안된다. 1인은 무조건 1인분이상씩 시켜야한다.


맛없다는것만 알려주면 되기에 나는 자리차지하지않고 뒤에 서있으려했지만


이런 상황에서 늘 나를 갈등하게하는 그것. 좋게놀러왔으니까.. 좋게좋게 둥글둥글.


이게 난 좀 힘들다.


아무튼 그렇게 맛이 형편없는 값비싼 떡볶음을 먹었다.





마약김밥은 남대문도 광장시장도 서로 원조를 주장하고있는데


어디가 진짜 원존진 잘 모르겠다.


먹어보면 사실 별맛도 아닌데 이름을 특이하게 지어서


뜨내기 손님잡고 김밥 몇 줄 더 팔려고 하는게


그리 좋아보이진 않는다. 아.....너무 부정적인가..






돌아다니다보면 이렇게 시간이 멈춘것 같은 이런 가게가 나온다.


들어가서 먹어보고싶기도하지만 난 저녁에 먹어야 할 것이 있기에


그냥 외관만 보기로 한다.





아주 예전에.. 우리 큰집도 이런 한옥에 나무문이었는데


그 때 생각이 많이 난다.





카카오프렌즈. 시장에서 팔 물건은 아닌것 같은데..


라이센스는 받고 생산하는건지 문득 궁금해진다.





이번에 건진 대단한 아이템은 이거다. "효자베이커리"


시장을 돌아다니는데 사람들이 희안하게 같은봉투를 손에 얹어놓고 돌아다니는걸


보고 저건 뭔가... 궁금했는데 길 모퉁이에서 사람들이 또 그렇게 봉투를 들고 나오는걸 보고


아이템을 확인하러 가서 발견한 가게다.


내부정리를 잠시 하겠다고 줄서서 잠깐만 기다려달라는데


지루하지마시라고 케익을 걸고 자체 이벤트를 하겠다고 한다.


이벤트는 뭐 대단할건 없다. 전화번호 알려주고 문자가 5번째로 오는사람에게 케익주기.


말솜씨 좋고 재밌는 직원 두명때문에 지루할 틈 없는 5분여 줄 서있는 시간이 즐거웠다.





선물을 좀 후하게 뿌려서 마카롱 하나 받았다. 맛은 뭐 그럭저럭.





준비가 다 되어 입장했는데 가게가 크진않은데 빵종류는 꽤 된다.





그 중에 대박아이템은 이 콘 브레드.


워낙에 잘 팔려서 빵을 묵힐 시간도 없이 다 팔려나간다.


그래서 빵들이 다 뜨끈뜨끈하다.


나는 저 빵을 나중에 좀 식은다음에 먹었는데 배부른 상태에서 먹었을때도 맛있었다.


옥수수빵 속에 야채호빵처럼 속에 뭔가 많이 넣어논 그런빵인데


양파가 많이들어가서 그런지 꽤 달달하니 맛있다.


나중엔 꼭 뜨거울때 먹어보기로 했다.





이런 복고풍 간판의 가게. 사실 마음먹고 어쩌다 올게 아니라 심심할때 슬렁슬렁 다니다가


배고파지면 무작정 들어가서 밥도먹고 군것질도 하고.. 그렇게 다니기 좋은 동네일 것 같다.







해가좋아서 사진이 잘 나온다.






















기분 좋게 돌아다니는데 문득 슬픈공지가...


내 일도 지인의 일도 아닌데 마음이 아주 조금 무거워진다.








통인시장 근처를 둘러봤다.


시장은 주로 반찬가게와 식자재가게로 구성돼있고 이 시장만의 독특한 분위기나 아이템은 없다.


다른데서 볼 수없는 아이템은 떡볶음 정도가 단데 위에 설명했듯


웬만해선 좋아하기 힘든 맛이고 가격이고 영업방식이다.


시장에서 나와 주변을 돌아보면 요새 보기힘든 이발소,


개인이 운영하는 빵집, 오래돼 보이는 식당 등이 많이 있는데


언젠가 다시 방문하게 되면 슬렁슬렁 돌아다니다가 무작정 들어가 이발도 해보고


먹으러도 들어가보리라.. 다짐하면서


오늘은 이만 아쉬운 발걸음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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