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를 듣는 즐거움 중에 가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꽤 큰 것 같습니다. 

얼마전 방송된 놀러와 세시봉 편을 보면서 웨딩케이크를 듣고 저도 이하늘 처럼 크게 울뻔했었는데요.



절절하고 스토리가 한눈에 들어오는 가사에 멜로디가 입혀지니 아주 오랜만에 티비보면서 눈물 글썽이는 주책을 부릴 수 있는 행운을 잡았군요;;

그럭저럭 지내며 우연히 라디오를 듣다보니 또 혹하는 가사가 있어서 집에와 다운로드 받았네요.




자우림 - 오렌지 마말레이드



저도 물론 이것저것 하고 싶은것 많고 꿈많던 때가 있었지만 고등학교 다닐때, 대학다닐때 까마득한 선배나 어른들이 우릴보며 늘 말하는

"내가 니들 나이땐 정말 날아다녔다."

대학가요제를 보면 늘 나오는 멘트 "톡톡튀고 참신한 젊은이의 참여가 기대된다."는 등

 젊은이의 패기와 열정에 대한 기대가 강요에 가까운 상황을 겪으면서 젊은이는 좀 가만히 있으면 안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고등학교때 이미 해보고싶은 일을 시작했으나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그러하듯 수능 점수에 맞춰 별로 생각해본적도 없는 전공을 

선택해서 내 껍데기가 그 전공의 껍데기만 배워서 대충 내 주제보다 돈 조금 더 많이 주는 직장에서 아주 피상적으로 일 하고 살게 되는 

대단히 루틴한 일상을 사는, 그렇다고 현실을 깨고 새로운것을 시도할 용기는 예전부터 지금까지 없었던 사람에게 패기와 열정을 이야기 하자는 것 부터 

앞뒤가 안맞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언젠가 인터넷에서 본 만화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 나이트

그저그런 저질스런 만화인줄 알았지만 맨 뒤에 멘트에서 뭔가 동병상련의 감정이 느껴집니다.


사랑은 점점 무뎌지는데

오르가즘은 점점 선명해진다.

자극적인게 맛있고 슬픈눈물은 까먹었다.

마음속은 무엇으로 채워야할지 모르지만

겉모습은 채우고 싶은것들로 가득차버린다.

사실 진짜 하고 싶은게 뭔지도 잘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꿈은 돈으로 바뀌어간다.

가슴속이 점점 식어가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젊은이의 재능에 대한 무궁무진함을 찬양하고 스스로 자랑하는 노래와 멘트와 그런것이 당연하고 그렇지 않으면 비정상인 것 같은사회분위기 속에서 자우림의 오렌지 마말레이드는 

지금 저를 비롯한 많은 젊은이들에게 잠깐의 안식을 줄 수 있는 공감할 수 있는 노래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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