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를 불문하고 최소한 한달에 한번이상은 공연을 보자는 생각이 있었는데


지난달 맨 오브 라만차 이후로 두달 연속 대작을 보게된다.


9월의 공연은 태양서커스 Quidam.


06년인가.. 태양서커스단(?)이 왔을때 희소성 마케팅을 했었다.


한 작품은 월드투어 한번으로 끝낸다고해서 엄청 초조해져서 보려가려했으나 보지못해 아쉬웠었는데


몇 달 있다가 새로운 작품을 들고 또 와서 좀 어이없었는데 그게 퀴담었다.


한 7~8년이 지난 지금 그 퀴담을 들고 또 방문한거..


역시 "돈이없지 물건이 없냐"는 내 소비철학은 맞는거였다는 자평을 하며

예매했다.


9월 20일까지는 grand bargain이라고 해서 티켓값을 20% 할인해준다.


거기에 빨간날은 bc프로모션으로 5%를 더해 총 25%할인받은 가격으로 좀 싸게 티켓팅을 했다.


공연장은 종합운동장 내 빅타워라고 자기네들이 초대형 천막을 지어놨다.


일찌감치 신천에 가서 저녁을 먹고 종합운동장으로 설렁설렁 이동했다.


빅타워라길래 단지에 들어가면 쉽게 찾을 줄 알았는데 종합운동장이 워낙에 넓어서인지 안보인다.


야구를 하는지 야구장은 시끌벅적하고....





빅타워 위치는 메인스타디움 뒷켠으로 가면 되는데 야구장과 종합운동장 사이에 가야


비로소 안내판과 플랭카드가 보이기 시작한다.





언젠가 중국에서 봤던 것 같은데... 플라타나스나무를 저렇게 깍두기같이 스포츠로 잘라논다.





공연장에 가까워지니 이전에 했던 작품들의 포스터를 걸어놨다.


서커스단은 우리나라도 동춘서커스가 있는데 돌아다녀봐야 어차피 아무도 안오니까


인천어디께에 그냥 말뚝박고 공연한다고 한다.


아주 예전에 내가살던곳에도 동춘서커스가와서 가봤는데


서커스특유의 화려함과 즐거운 분위기와는 거리가 좀 있었던데다


곡예사들이 굉장히 좀 힘들게 일하고 있따는 느낌.


초췌하고 열악한 모습에 그닥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돌아왔던 기억이 난다.


우리나라 서커스도 이렇게 화려하고 프로페셔널한 스토리로 세계를 누볐으면..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빅타워라고 해서 엄청큰줄알았는데 생각했던만큼 크지는 않다.






그레뱅뮤지엄이라고 여의도에 밀랍인형박물관?을 만들어놨다고 홍보부스를 차려놔서 한컷 찍었다.






공연이 시작하고부터는 굉장히 엄격하게 촬영을 통제한다.


주변에서 휴대폰을 꺼내면 스탭이 바로바로 달려가서 제지한다. 우리모두 찍지말라면 찍지맙시다.


공연은 스토리가 있어보였다.


공식적인 내용은 아니어서 의견이 다양하게 있는듯 한데


스토리가 관람에 방해가 될만한요소는 아니기에 조금 적어보자면


qiudam:이상한 사람.


머리가없는 우산을 쓰고다니는 약간 괴기스런 사람이 공연을 시작하고 끝을 맺는다.


신문을 보는 아빠와 뜨게질을 하는 엄마사이에서 심심해 하는 딸.


그 집에 퀴담이 방문해서 모자를 떨어뜨리고 가고 소녀는 돌려주려 쫓아가지만 퀴담은 그냥 가버린다.


소녀는 그 모자를 써보는데 그때부터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여러가지 아크로바틱한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1부가 종료된다.


인터미션 30분 후 2부는 약간 갈라쇼같은느낌으로 스토리와는 조금 별개로 진행되는 느낌이었다.


공연이 끝날무렵 이상한 경험에 지친 소녀의 집으로 방문한 퀴담. 모자를 돌려달라고하고


퀴담이 사라지자 부모가 나타나 딸과 껴안으며 훈훈하게 마무리한다.











가장비싼 타피루스석은 25만부터 가장 싼 A석은 6만원씩 하는 티켓값이 꽤 되는 공연이고


빅타워라는 구조적 특성 때문에 좋은자리를 찾으려하는 사람들이 좀 있을것같다.

일단 빅타워라는 공연장이 그렇게 크지않기 때문에 가장 싼 A석까지도 잘 보인다.


물론 RS석 이상 등급의 좌석에서보면 배우들의 표정과 울룩불룩 숨쉬는 모습,


근육의 움직임까지 관찰할 수 있어서 대단히 생동감이 넘치는 관람을 할 수 있다.


그러나 A석이라고 해서 저사람들 뭐하는지도 모르겠다. 이정도는 절대아니라고 본다.





좌석을 선택하는데 중요한건 무대와의 거리보다는 방향과 기둥이다.


위의 실내사진과 좌석배치도를 보면 이해하기 쉬울텐데


무대 바로 앞103번, 104번 분단의 양쪽 끝으로 철제기둥이 위치하기때문에 시야장애석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배우들의 출입은 당연하겠지만 스테이지 뒤쪽으로부터 이뤄지고


무대가 원형이라 여러방향을 모두 고려해서 진행되지만 주로 정면 위주로 진행되므로


101번, 102번, 200번 좌석이 전체적으로 공연 관람하기엔


가장 좋은 좌석이라고 할 수 있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다.


결론적으로는 기둥만 피해서 각자의 주머니 사정에 맞춰 표를 사면 대단히 만족스런 경험을 할거라고 생각한다.





공연에 대한 관람평을 조금 써보자면


서커스 공연인데 사운드가 굉장히 좋다.


무대뒤로 음향콘솔과 함께 밴드가 있다.


공연장이 그리 크지않기 때문에 드럼소리, 그 중에 하이햇 놀리는소리가


굉장히 잘 들리고 밴드랑 배우 사이의 합이 잘 맞는다.


2부에서 즉흥 꽁트를 좀 하는데 관객 한 세 명을 무대위로 올린다.


이 때 그 관객들이 너무나 즉흥적으로 연기를 잘 해주셔서 눈물흘리면서 웃는 사람도 봤다. 나역시 굉장히 재미있었다.


여러가가지 연기들이 굉장히 훌륭하고 아슬아슬한 장면이 좀 돼서


이 나이에도 좀 쫄리면서 관람했는데 공연이 끝나고보니 그게 재미의 요소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네를 타고 밧줄을 타고 오락가락할때는 내 머리위로 배우들이 날아다녀서 실감나고


무대와 객석의 구분이 조금은 사라진 마당놀이의 요소를 조금은 갖고있어서 흥을내며 볼 수 있었다.


아주 간단하긴 하지만 훈훈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위에 적어놓은 간단한 스토리를


기억하고 관람해보면 극에 몰입하기가 쉽고 아주 재미있게 공연을 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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