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 람보르기니 가야르도와 접촉사고가나서 사고차량 당사자가 곤란하게 됐다는 얘기.





그러나 얼마지나지않아 이 둘은 잘 알고있는 사이이며 짜고친 보험사기로 경찰에 입건이 됐다고하는 뉴스가 들린다.


그런데 보험사기라고 치기엔 이상한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보도된 내용을 정리해보면




첫째, 수리비.


1억 4천만원의 수리비가 나왔다. 사진상으로 보기엔 가야르도의범퍼만 손상된것으로 보이지만 sm7의 본넷이 들릴정도였으니 충격이 적지는 않았던것 같다.


가야르도의 피해를 예상해보면 뒷범퍼손상, 충격이 컸을경우 뒷 휀다가 휘었을 수 있다.


머플러 양쪽이 손상됐을테고 이어진 중통까지 휘었을 수 있다. 특이하게 가야르도는 MR방식(미드쉽엔진, 후륜구동)이므로 엔진프레임에


손상이 생겼으면 수리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후방추돌이므로 뒷차과실 100%. 더군다나 마니아들(차량에 애착이 강한)이 타는 저런 스포츠카의 차주가 야매공업사에서 수리할 이유가 전혀 없다.


정가로 계산을 해보면 렌트비용까지 1억 4천. 충분히 가능한 액수다.



둘째, 가해자와 피해자가 서로 안면이 있다.


사고장소가 거제다. 거제 통영 마산 창원..인근의 도시들도 그렇고 그쪽 소도시는 마을같은 느낌이다. 한집건너면 다들 아는사이라는 얘기.


가해자와 피해자가 안면이 있다는 점이 이상하지 않다.



셋째, 사고당시 상황.


목격자는 가해차량이 이상하게 속도를 냈고 그대로 피해차량 후방에 추돌했다고한다.


보험사에서는 스키드마크가 없는점으로보아 브레이크도 잡지않은것 같다고 한다.


정지차량에 대한 후방추돌 상황은 보통 두 종류다.


1. 가해차량 운전자가 운전중 딴짓을 하다가 앞을봤는데 이미 정지할 수 없는상황에서 급제동을 하다가 충돌.


2. 딴짓을 하는 중에 충돌이 발생하고 나중에 상황파악.


가해차량인 sm7을 포함한 ABS장착차량은 급정차를 하더라도 스키드마크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특별히 이상한 점이 보이지 않는다.



넷째, 사고를 통해 차주들이 얻을 이득.


가해차주의 상황을 보면 안타깝게도 가해차량 보험 대물한도가 1억이란다. 4천은 가해차주가 자비로 물어줘야한다는 얘기다.


피해차주의 상황을 보자. 가야르도 신차가격이 대략 3억정도 한다. 저런 고가 수입 스포츠카는 거래가 잘 안되서 감가상각이 심하다.


더욱이 차주에 맞게 커스터마이징 된데다가 사고가나서 후면부를 올수리교체를 했다면 거래는 더 힘들어지고 따라서 감가는 더 심해진다.


피해차주는 자동차 공업사를 하고있다고 하고 수백만원을 들여서 자기차량을 수리해놓은 상태라고 한다. 그렇다면 차량감가는 더 심해진다.


한마디로 차주가 이득을본게 별로 없다는 얘기가 되고 둘이 보험사기를 계획한거라면 가해차주에게 4000만원도 피해차주가 변제해줘야할것 아닌가?


차주들이 얻은 이득이 없다.



다섯째, 가해차량이 가입한 보험사.


이미 너무나도 많은 기사들을 접했다. "동부화재"


정당한 보험금지급에도 일단 소송을 걸고본다는 기사가 많이 나왔다.


->[취재현장] 보험사, 가입자 상대 소송 남발


지급보험금을 깎기위해 정당한 보험금 지급신청에도 일단 소송을 건다. 그러면 순진한 가입자들은 골치아프고 무서워서 보통은 합의를 하고 만다.


저 피해차주도 같은 상황이었고 다른 순진한 가입자들과 똑같은 반응을 보였다.


보험금 포기각서를 이미 보험사에 써준 상태고 자신이 처한상황이 억울하고 이를 증명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보험금을 포기하면 정당함이 증명되는줄 알고 서명을 일단 해버린것 같다.



종합적으로 보면


보도는 초고가 스포츠카와 사고난 불쌍한 국산차 운전자라는 시점에서 시작됐다.


발생한 사고는 후방추돌로 가해차량 과실 100%다. 가해차량 운전자는 작은실수로 3년치 연봉에 해당하는 수리비가 나왔다며 억울해 하고


여론은 거기에 동조한다. 마치 고가차주가 무슨 잘못이나 한 마냥.


요새 유행처럼 번지는 갑질에 대한 응징과 비슷한 시각이었던것 같다.


그런데 여기서 보험사는 늘 그랬던 것처럼 소송을 한다. 가야르도 운전자는 피해자면서도 고가차주라는 이유로 싸늘한 눈초리를 받아왔는데


더욱이 사기꾼이라니.. 그게 사실인것마냥 사람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이제 경찰에서 철저하게 조사를 한단다. 그런데 이미 보험금은 포기를 해버렸다.


철저하게 조사를 해서 결과가 어떻게 나와도 보험금은 받을 수가 없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이 상황에서 가장 큰 이득은 누가 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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