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 얼마 남지않은 정치권은 여러가지 이슈들로 연일 분주한 모습이다.

북한의 수폭실험, 한일 외교장관의 위안부합의, 선거구 개편, 대부업법 이율확정 등

굵직한 일들은 깔끔하게 아웃오브안중. 정당들은 총선에 올인한 듯한 인상이다.

 

요새 상황을 보면 현직 국회의원은 백화점 세일 전단같이 꾸민 의정보고서를

집으로 보내대고 출근길 지하철역에는 예비후보라는 사람들이 명함을 뿌려댄다.

지역일꾼뽑는 선거에 관심을 가져보려했지만 도대체 예비후보가 몇명인지

지금까지 받은 명함이 잠바 주머니에 그득해서 다 알아볼 엄두가 나질않는다.

 

그러던 중 눈이 휘둥그래지는 소식이 들려온다.

새누리당의 전 부산지검장 박기준 예비후보 등록, 안철수가 분당해나간 국민의당 영입1호에

전 대검감찰부장 한승철이 선정됐다는 기사를 보고 솔직히 믿기지가 않았다.

58년생 박기준과 63년생 한승철은 나이차이는 조금 나는편이지만 꽤 친한 친구같은 모습.

검사로 승승장구하다가 비슷한 시기 같은 이유로 사이좋게 옷을 벗더니 함께 총선에 나오겠다고

또 손잡고 같이 정치판에 기웃거린다.

 

 

 

 

 

범죄에 더 더럽고 덜 더러운게 어디 있겠냐만은 아마 건국이래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만큼

추한모습으로 옷벗은 검사라고 생각하는 스폰서검사 두명이 내년 총선판에 얼쩡거리는 소식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울산출신의 박기준은 새누리, 광주출신의 한승철은 국민의당으로 적을 두려했던 모양인데

지금까지 각종 성범죄에 대단히 너그러운 태도를 보여온 새누리당이야 그렇다쳐도

개혁과 혁신을 외치며 최고인재를 영입하겠다며 분당해나간 안철수는 이게 최선이었나?

영입기사 나가고 곧장 취소기사가 나오긴 했다만 어쩌다 이런 에러가 발생할 수 있는지 한심스럽다.

 

PD수첩 당시 박기준에게 인격모독에 가까운 경고를 받은 최승호PD의 페북을 가봤다.

명백한 부패를 고발한 프로그램의 피디가 피고발자에게 경고를 받고

피고발자는 무죄 또는 대다수의 혐의가 기소조차 되지않는 상황을 보고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

또 그 사람들이 국회의원이 돼보겠다고 선거판에 기어나오는 꼴을 보니 피디의 심사가 뒤틀릴만하다.

 

어떤종류의 선거든 관전포인트를 설정해놓으면 재미있께 상황을 지켜볼 수 있다.

 

올해 4월 총선의 내 첫번째 관전포인트는 "박기준"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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