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악스러웠던 신정동 다나의원 C형간염 집단감염 사태에 이어

 

원주에서 또 다시 C형 간염이 집단발병했다.

 

이번엔 지난 다나의원 때 보다 상황이 더 안좋다. 현재까지 확인된 감염자만 101명.

 

또 주사기 재사용이 원인이라니 헛웃음이 나올정도로 어이없는 사건이다.

 

개인적으로는 일단 1회용 주사기를  재사용할 수도 있다는 개념을

 

갖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의료인으로써의 자격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왜 이런 기본을 지키지않는 행태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는걸까.

 

병원에서는 주사기 뿐만아니라 여러가지 1회용품을 사용하고 도저히 1회용으로 사용할 수 없는것들은

 

1회 사용 후 멸균과정을 필수적으로 거치도록 돼있다.

 

 

 

 

멸균이라는 것은 미생물과 바이러스가 생존할 수 없는 환경에 오염대상을 노출시켜

 

모든 오염물질을 사멸시키는 작업으로 그 기준은 아포형성균으로 설정한다.

 

아포형성균은 어떤 균종보다도 악조건에서의 생존력이 뛰어나 아포형성균이 사멸했다면

 

멸균된 것으로 보고 일반적으로(Autoclave) 그 조건은 2기압 121℃ 에 5분간 노출되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러한 부담스런 멸균과정과 멸균도구의 관리 때문에 많은 의료기관에서는

 

멸균된 1회용 의료용구를 사용한다.

 

그런데 그마저도 귀찮고 아까워서 원칙을 지키지 않는경우가

 

종종 있는데

 

 

 

첫번째로는 주사기에 담겨서발매되는 1회용 주사제를 여러명에게 나눠서 사용하는 경우다.

 

애초에 주사제를 1회용주사기에 덜어서 사용했다면 이정도로 사고가 확장되지는 않았을텐데

 

사용된 주사기에 남아있는 주사제를 재사용하는데 주사침만 교체해서 사용한 경우다.

 

의학개론과 공중보건학, 미생물학 강의 첫 시간쯤에 배웠을 내용인데

 

배운지가 너무 오래되서 잊어버렸는지 애초에 잘 못 배웠는지

 

주사기는 환자와 직접 접촉이 없었으니까 괜찮으꺼라고 생각했을법한 의사외 직원들의

 

지식이 한심하게 느껴진다.

 

 

 

두 번째로는 원가절감 차원에서 1회용구를 재사용하는 경우다.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같은 대형의료기관에서는 상상하기 힘든일이

 

개인의원이나 소형병원에서는 종종 벌어진다.

 

신문이나 방송에서는 단돈 몇 십원 때문에 환자를 위험하게 했다고 보도하지만

 

웬만큼 대량 납품받는 병원이 아니라면 아주작은 의료용품도

 

단가 100원 이하는 거의 없다고 보는게 맞다.

 

특히 주사제 처방이나 처치가 많은 병의원은 한번 처치에 들어가는 용품이

 

한 두가지가 아니기에 원가절감(?)의 유혹이 발생한다.

 

거기에 멸균이 귀찮은 직원들의 게으름이 더해지면 정말 더럽고 위험한 의료기관이

 

되기 쉽상이다.

 

 

영세병원의 어려운 상황과 이참에 숟가락좀 얹어보고자 의료수가의 현실화 얘길

 

꺼내는 업계종사자도 스멀스멀 나오는 분위긴데 여러가지를 생각해보고 따져봤을때 방법은 한가지다.

 

의료인의 면허취소.

 

 

 

대체로 병원이라는 곳은 지식의 폐쇄성이 강하고 대체로는 자본력도 뛰어나서

 

내부고발이 아니라면 비리나 비위가 알려지기 힘들고

 

일반인이 쉽게 시시비비를 따질만한 영역이 되지 못한다.

 

잘못을 찾아냈다고 하더라도 웬만한 개인보다 자금이 풍부한 병원에 시비걸어

 

이길 수 있는 사람이 대한민국에 몇이나 되겠는가.

 

우리나라 공무원의 업무를 대하는 자세로 볼때 보건당국의 사전 예방조치는

 

애초에 기대하기 어렵고, 이런 사고가 발생했을때 관련자를 강하게 처벌하고

 

면허또한 취소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예방책이라고 확신하며 이런 황당한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않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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