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신문을 보면 정치권과 노동, 경제계가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대한 액션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영 번지수를 잘못잡고있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대국민 담화 전문을 찾아봤다.


2015.8.6일 대통령 대국민 담화 전문



요약해보자면


1. 노동문제개혁

- 노동유연성 확보

- 임금피크제 도입 및 정년연장

- 실업급여 개선


2. 공공부문개혁

-공무원 연금 줄이기

-정부 부처간 업무 통폐합

-정부예산 개혁


3.교육개혁

- 창의성을 가진 인재육성


4. 금융시스템 개혁


위의 4가지 구조개혁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서비스산업을 육성하여 경제력 및 일자리문제 등 여러가지 난제들을 해결하겠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다.



정책시행의 바람을 몸으로 느낄 30대 직장인으로써 담화문을 봤을때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부분이 적지않다.



첫째, 노동문제개혁을 보면

현재의 업무성과에 따라 채용과 임금이 결정되고 근속년수에 따라 자동으로 임금이 올라가는 시스템이 기업의 고용창출에 부담이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60세로 정년이 연장되는대신 이전의 정년인 55세의 임금을 피크로 해서 60세까지는 임금이 점점내려가는 구조가 되도록 기성세대와 기득권자가 양보하라고 한다.

한동안 기능을 멈췄던 노사정위원회에 이인제 위원을 보내 노동개혁을위한 드라이브를 걸고있는건 알겠다.


그러나 이런 문제는 정부에서 다룰 성질이 아니라고 본다. 지금도 호봉에따라 임금이 당연히 올라가야한다는 강제규정은 없다. 기업들이 의례 그렇게 하고있을 뿐이다.

일을 하면 할 수록 업무처리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없다. 조금이라도 뭔가는 나아지는게 당연지사. 따라서 근속년수에따라 임금이 올라가는걸

잘못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것보다 호봉이 늘어나면서 잔머리와 꼼수가 함께늘어 최소한 일하고 최대한 많이 받아가려는 근태 때문에 능률저하가 생기기 쉬운데 이런 문제는

근태에 전반에 대한 징벌과 고과로 각 기업이 해결해야지 시시콜콜 정부가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지침을 내려보낼 수는 없는 노릇아닌가. 또 그 규정과 지침은 누가만들고 누가 보내는가. 쓸모없는 일을 위해 준비를하고 준비를 하기위해 또 다른일을 하는 어리석고 우매한 생각이다.


정년연장도 마찬가지다. 현직에서 느끼기엔 나이가많고 직급이 높을수록 적게 일하려 하고 일하는 시늉만 하려다보니 하급자들이 피곤해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또, 임금피크제로 55세 이상자가 덜받아가는 돈으로 기업들이 신규채용을 할거라고 생각하는건 너무나 순진한 발상이다.

노동력의 질, 일하는 능력외에 신경써야할 부분이 너무 많다. 우리나라 노동문화에서 가장 골치아픈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기업경영 효율성을 저하시키는 대표적인 케이스로 분명히 개선돼야할 노동 분위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 또한 인력관리 효율성면에서 각 기업이 관리해야 할 부분이다.

일을 더 많이하고, 더 힘든일을 하는 사람이 돈을 더 많이 받아야 하는건 당연하다.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면 기업운영효율성이 떨어지고 도태돼야하는게 맞다.



억지스럽게 회사운영에 참견하느것보다 비효율이 만연한 기업과 경쟁할 참신한 청년창업법인이 늘어나면 자연스레 해결될 문제라고 본다.

포인트는 능력있는 청년들의 창업문턱을 낮춰주고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게 아닌가.





둘째, 공공부문개혁은

공무원연금개혁은 불충분한면이 있지만 워낙에 고질적인 난제였기에 호평도 비평도 하기 어렵다.

업무통폐합과 정부예산개혁 또한 정부수립이후로 계속되고 있는문제고 정권이 바뀔때마다 건드리는 소잰데 

다만 다른 개혁안과 마찬가지로 좀 더 구체적인 기획안이 함께 발표됐다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구체적인 기획안을 기다리겠다.





셋째, 교육개혁.

구체적으로 자유학기제, 공교육 정상화, 교육제정개혁, 일-학습병행제, 선취업 후진학, 사회수요맞춤형 인력양성. 6개 개혁과제를 제시했다.

자유학기제는 중학생이 한학기동안 체험과 참여위주의 수업을 하면서 교과시험을 면제해주는 프로그램인데 취지는 좋다만 활용되기위한 인프라가 아직 부족하지않나 싶다. 그리고 이미 초등학생때부터 대학입시를 향해 전력질주하는 우리나라 교육분위기에서 한학기동안 여유롭게 몸으로 하는 교육을 받고 돌아와서 어떻게 적응 할 수 있을지 불안하다.

취지는 좋다.

그러나 비정상적으로 과도한 대학진학률, 다니나마나한 대학이라도 졸업장은 일단 받아야하는 풍토, 그런 대학이 받아가는 교부금, 취업과 연계된 대학의 시스템등 애초에 잘못된 요건을 수정하는게 순서다. 배움은 배움이고 직업을 위한 지식은 직업학교에서 배우는게 맞지않은가. 학문과 취업은 좀 분리해야할 필요가 있는데 취업을 위주로 본기때문에 문과대나 자과대 등이 입시에서 고전을 하고있고 이로인해 우리나라의 지성의 다양성은 떨어져 건강하지못한 사회가 될 것이다.

좀 더 근본적이고 통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넷째, 금융시스템의 개혁.

주제는 잘 짚었다. "핀테크"

노동개혁과도 연관성이 있는데 최근 세계금융의 추세는 핀테크로 가고있는데 자칭 it선진국이라고 하는 우리나라는 중국보다도못한 움직임을 보이며 하루하루 도태되고 있다.

이것은 it에 대한 개념이 전혀없는 금융기관 상급자와 정부 고위공무원단의 합작이라고 본다.

은행은 돈을 입금하고 이자받고, 은행은 개인과 기업에 대출해주고 이자받고. 이런 초등학교 교과서수준에서 1cm도 발전하지못한 인식이 원인이다.


현재의 20~30대의 경제생활을 보라. 한달에 현찰을 손에 쥐는순간은 자판기에서 음료수 뽑아먹을때말곤 없다고봐도 될정도로

금융에서 전산이 차지하는 부분이 크다.

해외에서 뱅킹한번하려면 2박3일에 걸쳐시도하고 포기하고 결국 인증서를 한국의 친척에게 보내 해결했다는 류의 경험담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이런 시스템을 만든사람은 자기 책임인줄도 모르고 자리보존하고 있다.

이런 우스꽝스러운 일이 왜 발생하는가. 일단 it에대한 전반적인 국민수준이 굉장히 떨어진다는것에 동의해야 이해할 수 있는거다.

공정해야할 정부에서 뿌리는 공인인증서가 특정 OS의 특정브라우저가 아니면 발행도 사용도 안된다. 그나마 대통령의 수정지시로

Active X에서 exe로 바뀌었는데 이런 저능한 사고를 하는 집단이 우리나라 금융의 주체라는점이 개탄스럽다.

보안업체와 금융위 인사간의 커넥션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임에도 개선점이 보이지 않는것을 보면 그 뿌리가 꽤나 깊은 모양이다.


대체로 it업종 종사자의 연령대가 낮다. 유능한 사람도 나이가 어리다. 그 유능한 사람이 새로운 방식과 참신한 아이템을 만들고 상용이 되면

지금까지 잘 누리고 살던 기득권 기성세대가 자리를 내줘야한다.

그게 자연스러운건데도 기득권자들은 법령과 담합으로 새로운 기술의 적용을 필사적으로 막고있다.

기술의 발전은 방향과 순서가 있는데 일정 구간을 지나지 못하면 침체되고 도태되고만다.

해외직구 규모가 연일 신기록을 세우며 늘어나고있다. 외국에서 우리나라사이트에서 직구하는 품목은 부끄러운 수준이다.

우리나라 상품의 매력이 없어서일까. 국경없는 인터넷에서 어떻게 이런일이 가능할까.

우리나라 금융의 폐쇄성 때문이다. 세계 어느나라와도 통용되지않는 우리나라만의 폐쇄성.

금융산업뿐만아니라 it산업까지 썩어가고있는 현실 개선이 너무나 시급하다.

해법은 단순하다. 공정하고 정의롭게. 더 값싸고 편리한 기술이 기득권자들의 불공정한 플레이로인해 사장중이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다.

이런 불공정은 결국 국가경쟁력을 갉아먹다가 국가의 안위를 위협하는 암의 씨앗이었음 언젠가 위기가 닥쳤을때나 돼야 알게될것같아 씁쓸하다.





위의 4가지 개혁방안을 종합해서 서비스산업의 비중을 높여 잘사는 나라를 만들겠다는게 대국민담화의 주제다.

대본없이는 한문장의 코멘트도 못하는 대통령의 담화에서 그리 구체적인 안을 내놀꺼라는 기대는 하지않았지만

지나치게 막연한 계획에 맥을 잘못잪고있는것 같은 느낌에 또 이런식인가..하는 생각과 함께 무력감 1+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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