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날이 날이니만큼 좀 특별한 식사를 하기로 했다.


목적지는 신라호텔 팔선.


요 몇 일 중식이 이렇게 땡기는데


기왕에 먹을꺼면 좀 좋은데가서 잘 먹어보자고 해서 신라호텔로 갔다.


다짜고짜방문은 안되고 사전에 예약을 해야한다.고 하는데 자리가 여유가 있는편이라


그냥가도 될것같다. 예약을 한다고해서 메뉴까지 예약을 하는건 아니니까..





영빈관엔 예식이 있는지.. 사람들이 북적댄다.





신라호텔은 외관은 언제봐도 참 볼품없다.





예약시간보다 너무 일찍도착해서 로비에서 좀 놀았다.





저건 샹들리엔가.... 잘 표현되지 않았지만 꽤 멋있다.





좀 기다려보려고 했지만 배가고파서 못기다리고 그냥 일찍 입장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가면 된다.(계단도 가능)





들어가면 이렇게 세가지 반찬?을 주는데


짜사이무침은 뭐 그냥 일반적인 맛.


오이피클은 씨부분을 다 제거해서 너덜거리는게 없고 오이냄새도 좀 덜하다.


캐슈넛은 튀긴건지 엄청 고소하다.


배가고파서 메뉴가 나올때까지 엄청 먹어댔는데 좀 먹었다싶으면 바로바로 새걸로 교체해준다.


여기서 난 좀 의문스러웠다.


다 먹고 채워줘도 되는데 1/4쯤 남으면 지체없이 반찬그릇을 가져가고 새걸 갖다준다.


그럼 남은음식은 어떡하는가..?


물어봤더니 버린단다. 사실 재활용을 해도 문제지만 그냥 버리면 더 문제아닌가?


남긴게 아닌데, 다 먹어가고있는걸 그냥 버리고 새걸준다? 이상하다.


그래서 내껀 다 먹으면 채워주시라고 얘기했더니 그렇게 해준다.





메인요리는 동파육이다.


원래는 큰 접시에 나오는데 고기가 워낙에 연해서 모양이 상할까봐 그런건지


서버가 작은그릇에 담아준다.


맛은 최고.


동파육은 부페에서 먹어본게 다였는데 이렇게 중식당에서 먹어보니 맛이 대단하다.


삼겹살을 어떻게 이렇게 삶은건지 찐건지.. 부들부들 고소하고 탱글탱글하다.


덩어리진 고기를 주는데 칼을 안줘서 어떻게 먹나...햇는데 그냥 먹으면 된다.


젓가락으로도 잘 잘라질 정도로 부드럽고 입이 큰사람은 그냥 한입에 넣고


혀로 뭉개도 잘 부서진다.





식사로 시킨 산라탕면.


걸죽한 국물에 매콤소스를 넣고 만든 면요리다.


해삼, 버섯, 죽순 등 각종채소와 재료들이 푸짐하게들어가서


면보다 국물이 메인인것같다. 맛은 대단히 좋고


푸짐한 재료덕에 먹을수록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쇠고기짜장면인데 특급호텔 짜장면은 어떤지 궁금해서 시켰다.


일단 맛은 좋다.


일반 짜장면집 짜장보다 맛이 순하고 덜 자극적이다.


그렇다고 굉장한 맛이라고는 할 수 없는 그 정도의 좋은 맛이었다.





우리는 대식가들인데 둘이서 저거 먹고나오니 배가불러서 좀 쉬어가기로 하고


앉아서 샹들리에 구경 좀 했다.








양식이나 한식의 경우 일반식당과 호텔식당 간에 메뉴가 겹치지 않거나


애초에 재료차이가 많이나서 둘 간의 차이를 알아채기가 좀 어려웠는데


이번엔 평소에 흔히 먹던 메뉴를 주문하다보니 비교가 많이 됐다.


전체적으로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재료의 진한맛이 많이 느껴졌고


기름진 음식을 먹었는데 먹고나서도 입안이 텁텁하지 않은.


좋은 재료로 만든 음식 맛있게 잘 먹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가격은 소고기짜장면 15000원, 산라탕면 25000원, 동파육 57000?원에


생맥주 500cc 추가해서 총 123000원 나왔다.


맥주가 3만원은 아닐것 같고 세금 또는 봉사료가 붙었을것 같다.


너무 비싼 짱깨먹은거 아닌가 싶을수도 있겠지만 지금 생각해도


돈이 아깝거나 하진 않는다.


배달음식이 지겨울 때, 하지만 중식이 너무나 간절할 때 방문하면 좋을 식당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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