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뉴스>
 
26일 오후 9시 40분 경  해군소속 초계함 한척이 원인미상의 폭발과 함께 침수, 침몰되었습니다.

11시경 부터 시작된 뉴스속보에서는 상황에대한 분석과 새로운 소식을 전하는데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주민 인터뷰를 통해 들려오는 약 15분간의 포격음에 천지가 진동했다는 소식에 저역시 백령도 인근 해역이라는 지역적 특성상 북한과의 연계성에 주목을 했고

연평해전과 같은 북한의 도발사태라면 꽤나 골치아플 상황이겠구나 하면서도 이후의 교전에 의한 상황은 아닌것 같다는 뉴스와 인근 해역에 있던 또다른 초계함인

속초함에서 막바로 구조작업을 펼쳐 58명의 장병이 구조되었다는 소식, 구조헬기와 여러 함정이 도착하여 구조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며 단순 사고일

가능성이 높으며 나머지 병력들도 금새 구조되어 내일 아침이 되면 얼추 사건 개요가 발표될 거라고 생각하며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일어나서 뉴스를 보고 뭔가 탐탁치 않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합참 `구조된 58명 전원 생명에 지장없어`< http://news.joins.com/article/048/4082048.html?ctg=1000 >

어째서 아직까지도 58명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현재 실종 상태인 46명에 대해 "사망이 확인된 사람은 아직 한 명도 없다"며

"실종자들이 침몰된 배에 갇혀있는지 사고 발생 과정에서 바다에 떨어져 다른 곳으로 흘러갔는지는 확인 중"
이라는 발표, 이어서 본 구조자/실종자 명단을
 
보며 대단히 실망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실종자/구조자 명단

[실종자 46명 명단]
◆원사 ▲이창기
◆상사 ▲최한권 ▲남기훈
◆중사 ▲김태석 ▲박경수 ▲문규석 ▲강 준 ▲김경수 ▲박석원 ▲안경환 ▲신선준 ▲김종헌 ▲최정환 ▲민평기 ▲정종율
◆하사 ▲임재엽 ▲문영욱 ▲손수민 ▲이상준 ▲심영빈 ▲장진선 ▲조정규 ▲서승원 ▲방일민 ▲박성균 ▲조진영 ▲서대호 ▲차균석 ▲김동진 ▲박보람
◆병장 ▲이상희 ▲이용상 ▲이재민 ▲강현구 ▲이상민(88년생) ▲이상민(89년생)
◆상병 ▲정범구 ▲김선명 ▲박정훈 ▲안동엽
◆일병 ▲강태민 ▲김선호 ▲조지훈 ▲나현민
◆이병 ▲정태준 ▲장철희
[구조자 58명 명단]
◆중령 ▲최원일
◆소령 ▲김덕원
◆대위 ▲이채권 ▲박연수
◆중위 ▲김광보 ▲정다운 ▲박세준
◆상사 ▲김병남 ▲김덕수 ▲오성탁 ▲김수길 ▲허순행 ▲김정운 ▲강봉철 ▲오동환 ▲정종욱
◆중사 ▲이광희 ▲김현래 ▲조영연 ▲손윤식 ▲송민수 ▲김현용 ▲김광규
◆하사 ▲홍승현 ▲육현진 ▲공창표 ▲이연규 ▲허향기 ▲진경섭 ▲배성모 ▲전승석 ▲함은혁 ▲박현민 ▲강은강 ▲정재환 ▲김효형 ▲김기택 ▲서보성 ▲정주현 ▲유지욱 ▲정용호 ▲라정수 ▲신은총 ▲김정원
◆병장 ▲전준영 ▲최광주 ▲김용현 ▲강태양 ▲최성진
◆상병 ▲안재근 ▲김윤일 ▲정현구
◆일병 ▲김수철 ▲오예석 ▲황보상준
◆이병 ▲이태훈 ▲전환수 ▲이은수

일단은 사건발생 이후 16시간이 지난 시점에 아직까지 실종자가 이처럼 많다는 점, 실종자 대부분이 있을 해수온은 4 안팍으로 조류에 휩쓸려갔을 경우에라도

생존가능성이 희박하며 시간이 갈수록 가능성은 더 떨어진다는 점이 안타까웠는데요. 침수직후부터 인근해역에 있던 속초함이 구조작업을 펼쳤으므로 현 시간까지

발견되지 않은 실종자들은 함정내에 있을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실망스러운 점은 실종자중에 장교는 한명도 없다는 것입니다. 부사관은 간부이긴 하지만 국군"장병"여러분들 중에 "병"에 포함됩니다.

장교가 생존한것에 대한 실망감으로 오해를 살까 글을 쓰기가 조심스럽군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병역을 마치신 분들은 이해하시겠지만 국군 어느부대를 가도 "견장"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그 견장은 두가지로 나뉘어서

청녹색의 지휘관 견장, 풀색의 참모견장이 있습니다.



그중에 수하에 병력이 있어야만 착용할 수 있는 청녹색의 지휘관 견장이 부대내에서 갖는 의미는 특별합니다. 제가 군대에서 "희생"이라고 배웠는데요.

군시절 저의 제대장님이 부임장교 면담때 사령관님한테 듣고 저한테 말씀하셨고 그 사령관님은 지금 김태영 국장장관이시니 적어도 현 국군체계의 지휘관견장의

의미는 "희생" 맞을 것 같습니다.

오후 9시 40분 경 침수가 시작되어 오전 1시경에 거의 침몰이 된 상황이었는데 지하에 있던 병력과 취침중이던 병력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실종됐다는 해명이 저로써는

이해하기 힘듭니다. 전시에 부하들의 목숨줄을 쥐고 있다는 녹색견장의 장교들이 함정이 완전 침수되기도 전인 어제 저녁 막바로 속초함에 구조되어 실종자

수색작업을 함께 하고 있다는 기사도 이해하기 힘듭니다.

해군은 육군과 보직 체계가 약간 다를 수 있겠지만 지휘체계는 대동소이 할 것 같습니다. 견장의 의미도 비슷하게 배웠을테구요.

혹시 탈출 및 구조에 성공한 7명의 장교들 중에 지휘자견장의 의미를 잊은 사람이 있지 않을까 걱정스럽군요. 안그래도 최근 군대의 모습은 자기관리형 시간때우기용

군대의 모습이 많이 보이는데요. 병사 뿐 아니라 장교까지 이런 생각이라면 정말 큰일입니다. 평시에는 엄정한척 권위를 세우며 거드름 피우는 지휘관이

상황 및 사고 발생시 너나할것없이 "일단 튀는" 모습을 본 사병들과 앞으로 이 사건을 접하게 될 예비 국군장병들에게 미칠 영향이 걱정스러우며 이번 사고에서

가장 중요한 실종자 및 희생자에 대한 문제 다음으로 국군의 지휘자 기강해이 문제가 두번째로 중요한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사건에 대한 세부사항이 발표가 되어봐야 알겠지만 일단 현재 상황에서 사고발생 후 장교들의 개인주의적인 행동이 실종자의 수를 더 늘려놓은 것은 아닌지

따가운 눈초리는 피하기 어렵게 된 것 같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