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정상회담 직후 이뤄진 김정일의 전격적인 방중으로 인해 정부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이 장신썬 주한 중국대사를 불러 유감의 뜻을 전달하는 자리에서 어찌나 심하게 얘기를 했던지 대사 옆자리에 배석한 참사관에게 너무 하는거 아니냐는 항의를 받기도 했는데요. 


다음날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김정일의 중국 방문에 대한 외교부와 통일부의 항의에 대해 “중국의 내정문제”라며 더 이상의 참견은 곤란하다며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중국외교부 판공청에서 주임으로 재직했던 장신썬 대사가 부임해오자 그동안 주한대사로는 부국장급을 보냈었는데 이번엔 국장급인 주임이 오게되어 한단계급을 높였다며 좋아하던 정부의 태도가 무색해졌습니다.

중국이 딱히 할말이 없을 때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러대는 “내정문제”라는 브리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미국의 대만 무기수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때도 “하나의 중국”이라는 논리대로 대만문제에 미국이 참여하는 것은 내정간섭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베이징 올림픽 전에 있었던 티베트 사태에서도 그렇습니다. 


올림픽 평화의 정신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개막을 불과 5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티베트 평화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유혈진압 사태가 벌어집니다. 중국 공안에 의해 수백명이 사망하고 모든 취재원들의 활동은 제한됐습니다. 하지만 위성통신과 인터넷으로 중국의 무자비한 진압과정을 지켜본 많은 나라들의 정부는 수많은 희생자를 양산하는 폭압을 중지할 것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이때도 중국 외교부의 브리핑은 지금과 같았습니다. 내정간섭이라는 거죠.

이외에도 한해 2천명 이상이 처형되는 사형제도로부터 시작되는 인권문제, 무역불균형 해소를 위한 위안화 절상 요구 등에 대한 중국의 답변은 한가지 입니다. 내정문제 혹은 주권문제.
돌아가는 모양을 보아하니 옳은소리하는 이웃나라의 목소리에 딱히 할말은 없고 가만히 있기도 멋적을때 하는말이 내정문제인것 같습니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거치면서 대북관이 많이 부드러워졌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대한민국은 남한+북한이 아니라는 겁니다. 구기동에 위치한 이북5도청을 보면 그렇습니다. 


휴전선 이북 지역은 대한민국 정부가 단숨에 해결할 수 없는 힘 센 무장단체가 강제 점거하고 있는 지역이라는 건데요. 중국은 우리와 정식 수교를 맺고 있고 양국의 교류가 활발하며 의심의 여지없이 우호적 관계가 유지되고 있는데 천안함 사고로 인해 뒤숭숭한 우리나라의 사정을 뻔히 아는 상황에서 대한민국 영토 무단 점거자이자 천안함 사고의 가장 유력한 용의자를 우리 대통령을 만나고 불과 3일 후에 불러서 환담을 나눴는데도 우리정부가 온순하게 멀뚱히 있을 천치로 보였던 건가요?

 

통일부장관과 외교부 차관이 주한 중국대사를 불렀을 때 이미 ‘또 내정간섭이라고 하는 것 아냐?’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예상답변이 그대로 나왔지만 막상 브리핑을 보고나니 원칙도 없고 이기적이고 거만하며 코너에 몰리면 배째라는 식으로 나오는 꼴이 


쌍용차 말아먹고 산업은행이 추가지원 안 해 준다고 카메라 앞에서 노골적으로 인상쓰던 장쯔웨이 상하이차 부회장, 가끔 전화걸어 명의도용 됐으니 현금인출기 앞으로 가라는 걸 의심하고 꾸물대자 되려 욕하고 전화끊는 조선족이 오버랩 되어 토할것같은 매스꺼움과 그럼에도 별다른 대책이 없는 모국의 지위에 대한 슬픔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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