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시장 구경을 일찌감치 마무리하고 근처에 있는 이중섭거리를 가봤다.


미술에 문외한인 내가 알 정도면 대단히 유명한 화가니까... 서울에서 작품전할때도 몇 번 가보기도 했고 괜히 친근한 기분이 들어


거침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이중섭거리라고해서 뭔가 대단한게 있는건 아니다. 이렇게 가로등과 도로표지석 등에 이중섭 작품을 전시해놨다는것.





굉장히 오래돼보이는 의원. 아픈곳이 없지만 가보고싶은마음이 들정도로 궁금했다만.. 민폐인것 같아서 패스.






이중섭거리라고해서 나는 인사동같은 골동품이나 미술품 판매점, 공방등이 가득한 그런 골목을 기대했는데 주로 식당, 까페, 포장마차가 주로있고


미중섭미술관 바로앞에 공예품 판매점이 한군데 있다.





미술관 입구.





미술관 바로옆에 이중섭의 생가가 있다. 완전 전통가옥으로 복원 또는 보존을 해놓은건줄 알았는데 사람이 살고있어서 깜놀.






이집 전체가 이중섭생가가 아니다. 저 집 오른쪽으로 조그맣게 쪽문이 나있고 그쪽으로 쪽방이 있는데 이곳에서 살았다고 한다.


그런데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곳은 생가라고 하기가 좀 그렇다. 이곳은 이중섭이 6.25 동란때 피난을 온 곳으로 기거한 기간이 1년여 밖에 안된다.


저 쪽방도 그냥 얹혀서 살았기에 좀 열악하게 버틸 수 있었던것 같고


이곳에서 한 작품활동은 담뱃갑 족이를 뜯어서 그린 그림 몇 점이 전부인것으로 알고있다.


그런데 이렇게 미술관도 짓고 작가의 이름을 딴 거리도 만들고, 그 거리에는 식당과 포장마차가 가득하고.. 이게 무슨일인가 싶다.





집에서 나와 골목을 지나면 이중섭이 산책을 했다는 공원이 나온다.





어디로 나와서 어디로 가서 뭐 어쩌구저쩌구 하는 글이 있던데 이중섭의 열혈팬이 아니어서 그런지 별로 와닿는게 없다.





실망을 반복하고 있는 와중에 가본 미술관은 또 휴무... 못들어갔다.






종합적으로 볼때 서귀포 이중섭 미술관과 거주지라는 곳은


제주도가 관광자원을 개발하기 위해서 약간은 무리수를 둬서 만든 억지스런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피난와서 1년여 머물다가 훌쩍떠난 이곳이 무슨 이중섭의 작품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 의문이며


그런 설명 또한 없다.


미술관은 못들어가봐서 잘 모르겠지만 거리와 거주지, 공원 모두 이것들이 이중섭이랑 도대체 무슨관계가 그렇게 있다고


이렇게까지 만들어놨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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